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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하면 괜찮다.에 대한 상세정보
이만하면 괜찮다.
작성자 학생상담센터 등록일 2020.06.24

  



분명 열심히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끝없는 우울과 불안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과정에서 주위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나쁜 평가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괴롭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기 자신에 좀처럼 만족하지 못하는 그들은 완벽주의라는 프레임에 갇혀 한 발짝도 혹은 반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완벽주의를 다차원적 개념으로 분석한 고전적 연구에 따르면, 완벽주의는 크게 다음의 여섯 차원으로 분류됩니다.





첫째, 실수를 곧 실패라 여기면서, 실수했을 시 자신에 대한 평가와 평판의 추락을 걱정하는 ' 실수에 대한 염려 ' 입니다.



-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당신의 실수나 실패에 그리 관심이 없습니다. 당신이 다른 사람들의 실수나 실패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듯이.



둘째, 스스로에 대해 지나친 기준을 설정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행하는 평가를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 개인적 기준 ' 입니다.



- 그러나 사람들은 당신이 정한 셀프-기준에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당신이 정한 목표를 달성하든 달성하지 못하든, 당신이 스스로를 높게 평가하든 낮게 평가


하든 사람들은 원래 관심이 없습니다.



당신이 다른 사람들의 셀프-기준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듯이.



셋째, 부모가 자신에게 매우 높은 목표를 설정해 놓았다고 생각하는 ' 부모의 기대 ' 입니다.



- 실제로 주 양육자가 당신에게 높은 목표와 의무를 부여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그들의 생각일 뿐이니 ' 그래서 어쩌라고? ' 정신이 필요


할뿐 부응하려 노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제 당신의 인생입니다.





넷째, 부모가 과거에나 현재에 지나치게 비판적인 태도를 취했음을 인식하고 있는 ' 부모의 비판 ' 입니다.



- 보통 직장에서 후배나 동료가 미운 경우는 나와 일처리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고, 가정에서 자녀가 몹시 미운 경우는 대부분 자신과 너무 닮아서일 경우가 많



습니다. 바로 이것이 미성숙한 부모들이 자녀를 혹독하게 비난하는 이유입니다.





다섯째, 어떤 과업을 완수하거나 성취해 낼 능력에 대해 자신의 힘을 의심하는 ' 행위에 대한 의심 ' 입니다.



- 약한 수준의 걱정이나 의심은 미래를 대비하게 하는 나름의 진화적 이점이 있기에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수많은 걱정들은 우리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이에 비해 강렬한 수준의 의심은, 역설적이게도 바로 지금이 미래를 위한 실제적인 준비를 해야 하는 위기상황인데도 마냥 불안을 껴안고 현재 상태에 가만히 


부유하도록 만듭니다. 말로만 시험 공부를 할 뿐 실제적인 노력을 하지 않던 우리의 과거 모습이 그렇듯이 말입니다.



여섯째, 체계나 순서를 강조하는 ' 조직화 ' 입니다.



- 불안이 높은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속담 중 하나가 '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 는 것이지요. 아니, 어디로 갈 줄 알고 모로 무작장가라는 거지? 하는 반



발심이 일어납니다. 반면에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속담은 '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 ' 입니다. 그러나 굳이 안 두드려도 되는 돌다리들이 있습니다. 대충 갈 


수 있으면 그냥 대충 가세요.





이러한 완벽주의 경향은 만성적인 자기불확실성과 자기의심, 저하된 자기효능감, 우울 등의 병리적인 증상으로 빈번히 이어집니다. 그렇기에 스스로가 완벽주


의적 불안을 가지고 있다면 이를 하나의 임상적 징후로 간주하고 자신의 행동 패턴이나 결과물 산출 패턴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달려나가는 걱정을 멈추고, 더이상 생각과 행동과 결과물을 수정하는 것을 멈춰야 합니다. 그만 손을 떼고, 머릿속에서건 실제에서건 '외부로 전송' 버튼을 누르


고, 밖으로 나가 오랜만에 맛있는 커피한 한잔해요.



자신의 수행과 결과물에 대해 누군가 '완벽히' 안심시켜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크겠지만 나를 '완벽히는' 알지 못하는 다른 누군가가 나에게 확신을 주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 사람이 뭐를 알겠어요?



당신이 그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가장 잘 알 것입니다. 그렇기에 본인이 어떤 오류와 간극들에 예민한지를 빠르게 파악하고, 시시때때로 터무니없이 출몰하는 


불안의 스위치를 직접 끄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 신경 끄자. 이만하면 괜찮다. 완벽은 됐고, 그냥 꽤 괜찮은 나 자신으로 존재하면 돼. 자, 이제 다음. " 



[출처 :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허지원 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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