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대학교
영광의 주인공이 된 임채원 동문은 우리대학 임상병리과를 졸업한 후, 서남대부속 남광병원과 광주일곡병원 진단검사과에서 근무했다. 또 직장생활 중에서도 학업에 정진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우리대학 임상병리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다.
평소에도 학업과 연구에 게을리 하지 않았던 임채원 동문은 검시관 업무 중 범인색출에 결정적인 근거가 되는 혈액과 정액검출에 많은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를 개선하고자 노력하여 금년 초 예민도가 뛰어나면서 가격은 저렴한 시약을 개발하는 성과를 올렸다.
대구경찰청 과학수사계 요원들은 이 무렵부터 `값싸고 질 좋은` 대체시약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경북대 법의학교실 교수,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과학수사발전연구회(ACI)를 만들고 연구와 실험을 진행했다. 예산이 턱없이 모자라 실험기자재는 자비로 구입해야 했고 실험에 필요한 정액과 혈액을 구하느라 주위 사람들에게 변태(?) 소리도 들어야 했다. 3개월여 간의 연구 끝에 1000~2000원에 불과한 기존 의료용 시약을 혈흔ㆍ정액검사 시약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대체시약 제조법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새 시약은 국과수 전문가들조차 입이 벌어질 정도로 성능이 뛰어났다. 100도가 넘는 뜨거운 물로 씻어내거나 악취가 심하게 날 정도로 변질된 혈액과 정액에서도 범인의 DNA를 찾아낼 수 있었다. 그럼에도 가격은 기존 시약의 10분의 1에 불과했다. 새 시약 개발로 경찰은 앞으로 매년 10억원 이상 예산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